“트럼프 측에 국내 상황 설명… 이해할 것”

입력 2024-12-23 18:52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 최근의 정치적 격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도 설명을 했다고 김홍균(사진) 외교부 1차관이 밝혔다.

김 차관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미국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측과 계속 소통했고, 이번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계엄 사태 이후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지만 트럼프 측은 이에 관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측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차관은 “전 세계가 목도했듯 한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회복력이 강한지 다 보여줬다. 그 상황에 대해 명료히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준비 상황에 관해선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 전 정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외교부에선 제가 TF장을 맡아 신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24일까지 워싱턴에 머무르며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부 고위 인사가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관은 “한·미 고위급 교류를 재개할 필요성에 대해 양국이 공감함에 따라 우선 제가 워싱턴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캠벨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다음 달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제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