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투병… 부활 소망으로 고통 극복할 것”

입력 2024-12-24 03:04
DA카슨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명예교수가 2014년 서울 강남구 서울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신학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세계적 복음주의 신학자 DA카슨(78)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TEDS) 명예교수가 올해 초부터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복음연합(TGC)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카슨을 위한 기도’란 게시물을 통해 카슨이 전한 근황을 공유했다.

TGC는 ‘TGC 공동 창립자인 카슨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로 시작하는 게시물과 자체 팟캐스트(온라인 음성 방송)에서 카슨이 지난 11월 미국 복음주의신학회(ETS) 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TGC에 따르면 카슨 교수는 아내를 통해 전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자신이 파킨슨병 진단 이후에도 강연을 계속했지만 몸의 움직임이 점차 느려지고 인지 장애도 동반되면서 교회 장로직을 제외한 모든 공적 자리와 사역에서 물러났다고 적었다.

카슨 교수는 “몇 주 전 신경과 전문의를 만났을 때 나는 그에게 우리가 2008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대통령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며 “아내가 홀로 제 짐을 정리하지 않도록 책과 각종 도구를 (스스로) 정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TGC 실무진은 공동 창립자로서 19년간 조직을 이끌어온 그의 공헌을 기리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에서 “주님께서 카슨 교수와 그의 가족에게 자비를 베풀길 함께 기도해달라”며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부활 소망을 강조한 그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고 전했다. 카슨 교수는 편지에서 “나는 주님의 선한 부활로 복구되지 않는 그 어떤 것으로도 고통받지 않는다”(I am not suffering from anything that a good general resurrection can't fix)고 고백했다.

그는 2005년부터 팀 켈러 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설립목사, 존 파이퍼 베들레헴침례교회 목사 등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목회자 및 신학자와 함께 TGC를 이끌어왔다. 캐나다 맥길대와 센트럴뱁티스트신학교를 거쳐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40년간 TEDS에서 신약학 교수로 일했으며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 ‘바울의 기도’ 등 200여 권의 책을 집필 및 공저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