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 수시→정시 이월인원 이번주 발표

입력 2024-12-23 03:14 수정 2024-12-23 11:23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정시모집 인원 확정을 앞두고 의·정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의사 단체들은 신입생 모집 정지를 요구하지만, 정부는 입시 전반에 끼칠 파장이 크고 수험생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지난 13일까지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를 마쳤고, 16∼18일 수시 합격자 등록 기간 내 등록하지 않은 인원만큼 19일부터 추가 합격자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들은 수시 추가 합격 발표를 마친 27일부터 정시 원서접수를 하루 앞둔 30일 사이에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발표한다. 2025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이 최종 확정되는 것이다.

의사 단체들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줄이면 의대 모집인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간의 갈등을 끝내기 위한 의·정 대화를 하려면 이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입시 안정성을 통째로 흔드는 조치고, 수험생 피해가 너무 커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대는 입시 피라미드의 꼭짓점에 있다. 의대 합격자가 중복 합격으로 이동하면 다른 상위권 대학이나 전공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의대 모집인원 재조정에 따른 피해는 의대 지원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의대 증원에 따라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이 예년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는 최초합격자의 등록포기 비율이 47.5%, 고려대는 44.9%였다. 2024학년도와 비교해 각각 11.1% 포인트 0.8%포인트 올랐다. 의대도 마찬가지다. 서울 지역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의 미등록 비율은 36.7%로 지난해 31.2%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 의대는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해 미등록률이 작년 29.1%보다 12.4%포인트 상승한 41.5%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교육위 현안질의에서 “(관련 법규와 규정을) 여러 차례 점검하고 검토해봤지만, 소송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정부로서는 도저히 한치의 (조정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