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연말까지 칼바람… 구조조정 내년도 이어질듯

입력 2024-12-23 00:23

유통가를 강타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1년 내내 끊이질 않고 있다. 소비 침체와 고환율이 여전한 가운데 유통업계의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이 연말까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확실성과 불경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지난 13일부터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이다. 지난 6월 1차 희망퇴직(근속 3년 이상) 조건보다 범위를 넓혔다. 신입사원급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셈이다.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지난 3월 단행했던 이마트도 지난 5일 또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에서는 롯데온뿐 아니라 롯데면세점, 세븐일레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과 G마켓,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칼바람은 유통가에만 들이닥친 게 아니다. LG생활건강은 1971년 이전 출생한 영업·물류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첫 희망퇴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주요 브랜드 사업 재편 과정에서 직원 50여명에게 업무 변경과 권고사직을 제안했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기업 조직 개편,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새 40% 느는 등의 성과를 보였음에도 ‘조직 슬림화’를 이행했다. 아직도 갈 길이 더 남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