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새 총리로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36·사진) 사회민주당 대표가 21일(현지시간) 임명됐다.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에 따르면 할라 토마스도티르(55) 대통령은 이날 프로스타도티르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며 새 내각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이 제1당이 되면서 프로스타도티르가 총리에 오른 것이다.
아이슬란드 역사상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여성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가·투자자 출신인 토마스도티르는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해 역대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됐다. 첫 번째 여성 대통령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94)는 198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경제학자 출신인 프로스타도티르는 아이슬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다. 그는 2021년 33세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이듬해 사민당 대표에 올랐다.
당초 내년 9월로 예정됐던 총선은 독립당과 진보당, 녹색당의 연립정부가 갈등 끝에 붕괴되면서 앞당겨 치러졌다. 사민당은 직전 2021년 총선에서 득표율 9.93%(6석)로 제4당에 그쳤으나 3년 만에 득표율 20.8%(15석)의 제1당으로 뛰어올랐다. 고물가와 집값 상승 등에 따른 민심의 분노로 인해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사민당이 주도하는 새 연정에는 중도 성향 인민당과 친유럽연합(EU) 성향 개혁당이 참여한다.
아이슬란드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쥐고 있다. 헌법과 국민통합의 수호자로서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논쟁적 사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