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41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0장 31절
말씀 : 요한복음은 특정 집단의 역사나 문화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온 세상의 시초(‘태초에’, 요 1:1)로부터 시작함으로써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기록된 복음서임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역에 초점을 맞춘 공관복음과 달리 요한복음은 그분이 누구신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공관복음에 없는 예수님의 일곱 가지 자기 선언이 요한복음에 기록돼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요 6:35) ‘세상의 빛’(요 8:12) ‘양의 문’(요 10:7) ‘선한 목자’(요 10:11, 14) ‘부활이요 생명’(요 11:25)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 ‘참 포도나무’(요 15:1)로 소개하십니다. 이 선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설명하는 요한복음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고대 그리스어(헬라어)로 ‘에고 에이미’(ego eimi)라는 표현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자기 선언과 연결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나 ‘야훼’가 유래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요한의 글(요한복음과 요한서신)에는 복합 문장이 많지 않고 대체로 단순 문장으로 간결하게 기록돼 있어 초보자 입장에서 비교적 읽기 쉽습니다. 하지만 읽기 쉽다고 수준이 낮은 건 아닙니다. 요한은 간결한 표현과 깊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놀라운 필자입니다. 5세기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요한복음을 ‘어린애가 빠지지 않고 건널 수 있으면서도 코끼리가 수영할 수 있는 복음서’라 평했습니다. 한 신학자는 그것을 “요한복음의 이야기들은 어린이가 쉽게 이해하고 사랑할 만큼 단순명료하고 요한이 기술하는 명제들은 어떤 철학자도 간파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하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의 결론에 해당하는 구절입니다. 요한은 기록 목적을 명시합니다. “이것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것을 여러분이 믿게 하고 또 여러분이 믿고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이다.”(요 20:31, 현대인의성경)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위대한 스승이나 세계 3대 성자 중 한 사람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심오한 진리를 깨우치는 훌륭한 스승이 필요하고 존재와 삶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성자도 소중하지만 스승이나 성자만으로 피조세계와 인류가 당면한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죄로 인해 타락하고 영원한 멸망을 향하는 세상이 구원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개입이 필요한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 유일무이한 해법입니다.
기도 : 만민을 구원하시기 위해 신적 권리를 비우시고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계절입니다. 요한이 권하는 대로 그분을 믿고 참 생명을 얻을 뿐 아니라 세상에 그 놀라운 복을 나누고 확산하는 성탄 절기를 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민영 은퇴선교사(전 국제위클리프 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