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공식 12경기서 단 1승… ‘EPL 5연패 꿈’ 물거품 되나

입력 2024-12-23 01:22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 신화를 썼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최근 공식전 12경기에서 겨우 1승에 그치며 리그 선두권과 한참 멀어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공식전 12경기에서 단 1승(2무 9패)만 거두는 굴욕을 당했다. 최근 정규리그에선 1승 1무 6패, 컵대회 1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무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정규리그 순위 싸움 전망이 어두워졌다. 맨시티는 최근 2연패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으로 6위(승점 27·8승3무6패)에 그쳤다. 선두 리버풀(승점 36·11승3무1패)과의 승점 차는 9로 벌어졌다.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EPL 5연패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다. 이날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 실수가 나오는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내줬다.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의 선방도 잠시, 결국 전반 16분 애스턴 빌라의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서도 계속 상대에 빈틈을 보이며 한 번 더 실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대응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애스턴 빌라가 맨시티의 헐거운 중원을 파고들어 빠르게 돌파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는데, 이를 막지 못해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는 것이다.

팀의 믿을 구석이었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홀란은 이날 박스 안 슈팅 1회, 터치 1회에 그쳤다. 경기 중 총 18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선발로 나선 선수들 가운데 가장 적은 횟수였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앙 수비수가 한 명밖에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에 실점하지 않았던 골을 실점했고, 과거에 득점했던 골을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믿는다”며 “조만간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