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 가운데 귀히 쓰임받는 민족 되게 하소서

입력 2024-12-23 03:03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오래전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허덕이던 가난하고 힘없던 이 민족에 복음의 빛을 비춰주시고, 이 땅에 교회를 세워주셨습니다. 핍박과 억압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켰고 신앙 양심을 따라 저항하며 나라를 지켜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 부흥을 경험한 민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강대국의 야욕을 따라 38선에 각각 다른 나라들이 진주함으로써 분단된 지 내년이면 80년이 됩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고 그 긴 시간을 ‘전쟁 이야기’로 채우며 살았습니다. 폐기된 강대국 이데올로기의 찌꺼기를 껴안고 여전히 갈등하고 있습니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의 손안에서 하나가 되리라.’ 말씀 붙잡고 기도하오니 우리 시대에 통일의 복을 허락해 주옵소서. 북녘땅에도 다시 십자가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신 축복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혼동과 타락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나라가 되게 하시고, 복음을 위해 열방 가운데 귀히 쓰임받는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선진국의 반열에 서 있지만, 여전히 정치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흑암이 뒤덮이고 깊은 혼란 가운데 있습니다. 주여,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친히 간섭하시고 통치하셔서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법과 질서가 온전히 세워지게 하시며, 눈물의 기도와 피로 세워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바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운용 총장(장로회신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