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3만6000가구의 이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민간분양 주택 7700가구를 공급한다. 별도의 이주민 전용 단지 대신 인근 지역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주 수요를 흡수하기로 했다. 또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목표로 1기 신도시 주변 35개 도로·철도 사업을 2035년까지 준공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1기 신도시 이주 지원 및 광역 교통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분당의 경우 성남아트센터와 성남시 중앙도서관 사이 유휴부지에 2029년까지 공공주택 15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평촌·산본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축한 군포시 당정 공업지역에 민간분양주택 등 2200가구를 공급한다. 여기에 유휴부지 2곳에 2000가구씩 총 40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이주가 시작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인근 지역 연평균 입주 물량은 약 7만 가구로, 연평균 이주 수요(약 3만4000가구)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당은 기존 진행 중인 정비 사업에서 2026년쯤 대규모 이주가 이뤄지고, 산본·평촌은 사업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가 공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주택공급 총량은 충분하지만 일부 지역·시기별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필요할 경우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다른 정비사업의 관리처분 시기를 조절해 이주 수요를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정비 일정에 따라 3단계 광역교통 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도로 정체 해소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35개 도로·철도 사업을 2035년까지 준공하고, 분당 성남역과 일산 킨텍스역·대곡역, 평촌·산본 금정역 등에 환승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심 트램 설치, 시내·마을버스 노선 조정 등도 추진한다. 1기 신도시 정비 이후 일일 교통량은 지난해 246만대에서 2040년 288만대로 17% 증가할 전망이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