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ABC 강조한 구광모 회장 “도전·변화 DNA로 LG 미래 세우자”

입력 2024-12-20 01:13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재계 1호’ 신년사를 발표했다. 구 회장은 LG의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LG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도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구 회장은 19일 전 세계 약 27만명의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올해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Creator)’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더해지며 차별적 가치를 창출한 결과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는 구 회장이 LG 구성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는 이어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구인회 LG 선대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그룹의 창업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찍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욱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는 혁신으로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LG가 꿈꾸는 미래”라고 덧붙였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