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1위 中 BYD, 한국 시장 흔드나

입력 2024-12-20 03:18
BYD 씰. BYD 코리아 제공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비야디(BYD)의 한국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 권역별 딜러사를 선정한 BYD 코리아는 내년 1월쯤 국내 브랜드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딜러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BYD는 지난달 “최근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BYD는 최근 자사 승용차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 6곳을 선정했다.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은 내년 초 BYD 승용차 브랜드 출범 후 국내에서 BYD 승용차에 대한 판매, AS 서비스, 고객 관계 등을 맡게 된다.

이로써 BYD는 서울·경기·부산·인천·제주·광주·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판매망을 구축하게 됐다. BYD의 첫 전시장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 운영은 중국 최대 자동차 유통사인 하모니오토 그룹이 맡는다.

BYD가 다수의 딜러사를 선정한 것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BYD는 전 세계 99개 국가와 지역에서 모두 딜러 체제 방식을 운영 중이다.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대면 방식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정확한 이해를 돕고, 전기차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판매사업 부문 총경리(CEO)는 국내 언론에 “세일즈·서비스 네트워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구축할 방침”이라며 “출범 첫해에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많은 이가 BYD 전기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BYD가 국내에 출시할 차량으로는 소형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아토(ATTO)3와 중형세단 씰(SEAL), 소형 해치백 돌핀(DOLPHIN) 등이 거론된다. BYD 코리아는 지난 6월 이 모델에 대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등을 확인하는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신청해 현재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BYD 아토3. BYD 코리아 제공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아토3다. 아토3는 BYD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1호 모델이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며 해외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과 호주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BYD의 차량 판매 가격도 관심사다. BYD는 그간 저가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을 낮춘 상황이라 실제 소비자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책정에서 밀려 가격 경쟁력을 일부 잃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본 시장과 비슷한 판매 가격대에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에선 아토3가 약 4000만원, 씰이 4700만원, 돌핀이 3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차량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진 않은 셈이다.

BYD 측은 출시 차량, 가격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BYD 관계자는 “출시 차량과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비교적 높은 브랜드 인지율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