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힘들 때마다 “수고했다” 위로해준 말씀

입력 2024-12-21 00:32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로마서 8장 28절은 모든 어려운 고비마다 내가 수고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다. 또 공익과 정의로움을 위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말씀이다.

인생은 때때로 예기치 못했던 상황으로 우리를 실망하게 하고 슬프게 하기도 한다. 몇년 전 이제야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생각하던 즈음 갑자기 큰 병을 얻게 되었다. 삶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내가 왜 이런 일을 겪게 됐는지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이야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당연시되지만, 엄마 아내 딸 며느리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며 사회생활을 하는 건 하루하루 버거운 일이었다. 보수적인 직장 문화에서 온몸으로 조직의 쓴맛을 경험하며 사내정치에 적응하느라 어려운 순간들도 참 많았다. 이런 세월을 인내하고 성실하게 헤쳐 왔는데 내게 남은 건 절망뿐인 듯했다.

괴로운 마음을 잊기 위해서 병상에서 성경 말씀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로마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은 자녀들을 결코 멸망케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궁극적으로 선을 이루시기 위해 모든 과정을 지나 유익하게 해피엔딩을 만들어주실 것이다. 그러니 소망을 갖자’고 다짐했다. 말씀은 현재의 불행으로 인해 쉽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이 믿음대로 병마에서 회복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나아가 환우들의 희망이 되는 인생도 꿈꾸고 있다.

우리는 모든 일들 속에서 소망을 가질 수 있다. 때로는 한 치 앞도 예상되지 않는 캄캄한 마음으로 결단해야 할 때도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일을 하려면 괴로운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이젠 앞일을 완전하게 알 수는 없어도, 모든 것을 깨닫지 못해도 한 가지 믿음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정의로운 의도로 행하는 것이라면 결국은 모든 일이 위로와 좋은 영향으로 돌아올 거란 믿음이다. 우리에겐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약력> △여성가족부 차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공무원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 △제37회 행정고등고시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