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내부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에 포함되지 못한 LG전자는 지난 16일 추가로 편입된 5개 종목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국내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지수 편입 종목은 2년 연속 배당 여부,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편입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거래소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종목을 신규 편입했다.
하지만 추가 편입에 기대를 걸었던 LG전자는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LG전자는 PBR이 1 미만으로 저평가된 주식으로 꼽힌다. LG전자 주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이후 줄곧 추락하다가 지난 10일부터 소폭 반등했다. 지난 10월 1차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데 이어 지난 17일 2차 계획을 공시하자 다음 날인 18일 주가는 전일 대비 5.4% 상승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주가 진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주가 부양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조 CEO는 인베스터 포럼 등 주요 IR 행사에 직접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기업 차원의 노력과 별개로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LG전자가 연내 밸류업 지수에 추가로 편입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인식에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장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다시 불거졌다”며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