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한 땃쥐는 오전 6시 자명종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꿀 비스킷 세 개를 아끼는 접시에 담아 아침 식사를 한다. 점심 도시락을 챙겨 7시 집을 나서 7시 8분 지하철을 탄다. 화창한 날에는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도 한다.
직장인 환전소에 제일 먼저 도착한 땃쥐는 커피를 내리고 책상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고 일을 시작한다. 12시 5분 전, 구내식당으로 가서 도시락 식사를 한다. 오후엔 옥상에 올라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며 코끝에 퍼지는 상큼한 향을 즐긴다. 오후 5시, 이제 퇴근 시간이다.
땃쥐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면서 언제가는 가리라 꿈도 꾼다. 일년에 한 번 친구를 초대해 정성껏 대접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다. 땃쥐의 일상을 통해 평범하지만 하루하루의 기쁨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우리를 응원하는 책이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