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후배 위해 ‘같이의 가치’ 담았다… 기독 예술인 공연·전시 잇따라

입력 2024-12-19 03:07
연말을 맞아 음악과 미술계에서 기독교 예술의 계승과 후진 양성을 도모하려는 공연과 전시가 잇따라 펼쳐진다.

지난해 12월 열린 '크리스마스 인 러브' 콘서트에서 찬양 사역자 송정미 최미 최명자 손영진(왼쪽부터)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미 미니스트리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공연으로 꼽히는 송정미 콘서트 ‘크리스마스 인 러브(Christmas in love)’는 지난해 ‘교회 언니들(최미 최명자 손영진)’과 함께한 무대에 이어 올해 ‘교회 후배들’이 하모니를 선보인다.

송정미는 “기독교 음반시장의 위축과 함께 점점 어려워지는 찬양 사역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후배들에게 힘을 주고, 이들이 새롭게 비상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에는 후배 찬양 사역자 남궁송옥 장윤영 장근희가 송정미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남궁송옥의 ‘내 삶의 이유라, 임마누엘’, 장윤영의 ‘바닷길, 하나님의 빛’, 장근희의 ‘완전한 사랑, 험한 십자가 능력 있네’ 등 기독교인들에게 사랑받아온 곡은 물론 지금까지 콘서트 현장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히든 송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엔 송문정 음악감독, 기타리스트 이효석, 베이시스트 차명진, 드러머 황정관 등 최정상급 뮤지션이 함께한다. 전체 좌석의 10%는 ‘러브 시트(Love Seat)’란 이름으로 준비된다. 해외 선교사, 장애인과 탈북민 사역자, 목회자, 싱글맘, 외국인 유학생, 교도관 등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이웃을 위한 자리다. 공연은 오는 23~25일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동동(同動)친구전'의 전시 모습.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제공

기독미술계에서는 창작의 길을 걸어가는 동료 작가들의 버팀목이 돼주기 위한 전시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문을 열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 신미선)와 한국미술인선교회(회장 신혜정) 등에 소속된 기독미술인들이 ‘동동(同動)친구전’이란 이름으로 자선 아트 소품전을 결합한 전시회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신미선 회장은 “작품을 통해 기독 예술문화를 전하는 것을 넘어 어려운 환경에 놓인 동료 작가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며 “이번 친구전은 이화기독미술인회 로고스문화예술선교회까지 총 4개의 단체가 연합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엔 61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다양한 소품과 쿠션, 토트백, 선물용 아트 상품 등도 마련됐다. 제작비를 제외한 판매수익금 절반이 예술 후원금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동동친구전을 통해 기독 장애인 작가들을 지원했다면 올해는 기독교 미술 작품 활동을 하는 장애인 작가를 비롯해 탈북 작가, 청년 작가까지 후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해 기독교 작품 활동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기독 문화예술 현장에서 활약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활동을 위해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