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마샬(다스리다 지배하다 통치하다)은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주로 다스리다(창 1:18, 3:16, 욥 25:2·이하 새한글성경)로 번역됐습니다. 다스림의 대상은 낮과 밤, 가축, 민족, 땅, 사람, 재산 등 다양합니다. 개역개정은 창세기 1장 18절에서 ‘주관하다’로 번역했습니다. 마샬은 이겨 내다(창 4:7) 돌보다(창 24:2) 부리다(느 9:37) 맘대로 하다(단 11:43) 통솔자(합 1:14) 등으로도 번역됐습니다. 명사형 멤샬라, 밈샬을 포함해 구약 전체에 101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마샬을 룰(rule·규칙 통치하다 좌우하다)로 번역했습니다. 룰은 라틴어 레게레(똑바르게 하다, 지시하다)에서 나온 레굴라(자, 규칙)에 뿌리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는,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유다의 가문들 가운데서 가장 하찮다. 그렇지만 너에게서 나를 위해 나올 것이다, 이스라엘을 다스릴 사람이! 그의 근본은 예전에까지, 옛날에까지 이른다.’ 그 다스릴 사람이 일어서서 여호와의 능력으로 목자의 일을 할 것입니다. 여호와 그의 하나님의 이름의 위엄으로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양들이 자리 잡고 머물 것입니다.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평화가 될 것입니다.”(미 5:2, 4~5)
평화로 우리게 오실 그분, 우리를 다스리실 목자를 기다리며 대림절 마지막 촛불을 켭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