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 농촌지역 인구 소멸 현상이 가속화해 ‘유소년이 없는 마을’이 22년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유소년이 없는 마을’이 2000년 215곳에서 2022년 1094곳으로 크게 늘었다. 또 ‘50인 미만 소형마을’의 수는 같은 기간 686곳에서 1601곳으로 증가했다. ‘고령화 비율 50% 이상 한계마을’은 69곳에서 1328곳으로 19.2배 폭증했다. 인구가 ‘50% 이상 감소한 마을’이 647곳(12.4%), ‘25~50% 감소한 마을’은 2614곳(50.3%)에 달했다.
전북연구원은 농촌마을(행정리 5212곳)의 지난 20여 년간 인구와 가구 수 변화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마을에서 유소년과 출산기 여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농촌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단위 공간 빅데이터를 구축, 농촌공간계획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연구원은 정부가 지방소멸대응 차원에서 ‘농촌공간계획’이라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숲의 시야로만 접근하고 숲속의 나무라 할 수 있는 농촌마을의 실상에 대한 세세한 접근이 없다면 기존 정책 이상의 성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정부가 농촌공간계획을 도입하는 시점에서 전북자치도의 농촌에 대한 현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농촌 마을단위의 공간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 방안을 ‘농촌 공간 재구조화와 재생 기본방침’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