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소년 없는 마을’ 22년새 5배 증가

입력 2024-12-17 18:35
전북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이슈브리핑 ‘농촌소멸대응, 마을단위 공간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이 시작점’ 표지. 전북연구원 제공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촌지역 인구 소멸 현상이 가속화해 ‘유소년이 없는 마을’이 22년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유소년이 없는 마을’이 2000년 215곳에서 2022년 1094곳으로 크게 늘었다. 또 ‘50인 미만 소형마을’의 수는 같은 기간 686곳에서 1601곳으로 증가했다. ‘고령화 비율 50% 이상 한계마을’은 69곳에서 1328곳으로 19.2배 폭증했다. 인구가 ‘50% 이상 감소한 마을’이 647곳(12.4%), ‘25~50% 감소한 마을’은 2614곳(50.3%)에 달했다.

전북연구원은 농촌마을(행정리 5212곳)의 지난 20여 년간 인구와 가구 수 변화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마을에서 유소년과 출산기 여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농촌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단위 공간 빅데이터를 구축, 농촌공간계획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연구원은 정부가 지방소멸대응 차원에서 ‘농촌공간계획’이라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숲의 시야로만 접근하고 숲속의 나무라 할 수 있는 농촌마을의 실상에 대한 세세한 접근이 없다면 기존 정책 이상의 성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정부가 농촌공간계획을 도입하는 시점에서 전북자치도의 농촌에 대한 현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농촌 마을단위의 공간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 방안을 ‘농촌 공간 재구조화와 재생 기본방침’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