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상경해 기업 일군 비결은… “하나님 최우선”

입력 2024-12-18 03:01 수정 2024-12-18 07:08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열린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18세 당시 서울로 올라와 신앙을 갖게 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하나님은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국내 컴포트화의 명가 바이네르를 이끄는 김원길(61)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32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회장 이병구 네패스 회장)’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입지전적 인물인 김 대표는 이날 간증자로 나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18세 때 충남 당진에서 서울로 올라와 각고의 노력으로 ‘구두장인’이 됐다. 1994년 안토니오제화㈜ 법인을 세워 지금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2011년엔 이탈리아 제화 브랜드 ‘바이네르’로 사명을 바꿨다. 2012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고, 2014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나의 미래 모습은 지금부터 내가 만드는 것이다’란 주제로 간증했다. 김 대표가 처음 교회를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공부’ 때문이었다. 그는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교회에 많이 다녔다”며 “저는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지만, 교회에서 이들과 어울리겠다는 생각으로 상경 후 교회를 찾았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지금이 나의 미래 자산”이라고 말했다. 엽서 크기의 강연 내용을 인쇄해온 그는 “인생이란 내 앞에 있는 끝이 없는 삶의 계단을 오르는 것”이라며 “공부란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도록 갈고 다듬는 것”이라고 전했다. ‘성공이란 행복하고 존경을 받으며 사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김 대표는 “꿈을 향해 살아요”라고 말했다.

꾸준한 신앙생활을 하던 그에게 회의감이 찾아올 때도 있었다. 84년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제화부문 금메달을 꿈꾸던 그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동메달에 그치자 크게 실망했다. 김 대표는 “하나님은 당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시기 위해 동메달을 따게 하셨던 것”이라며 “동메달을 딴 이후에 실력을 쌓는 인고의 시간은 자만함이 아닌 겸손함을 통해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나님의 도움을 경험한 그는 ‘아름다운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나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란 경영 이념을 세우고 바이네르를 기적적으로 인수했다.

김 대표 하루의 첫 시간은 기도의 시간이다. 오전 5~6시 신앙 안에서 인생을 돌아보고 준비하기 위해 기도한다. 독거노인 효도잔치뿐 아니라 여러 복지시설 기부에 앞장서는 그는 “우리 모두 아름다운 꿈을 꾸며 그 꿈을 후손에게 남기는 삶을 살자”고 설명했다.

‘성령이 이끄시는 리더’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간증에 앞서 황덕영 안양 새중앙교회 목사가 ‘성령이 이끄시는 리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황 목사는 사도행전 2장 1~4절을 인용해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개인적 민족적 시대적 부르심이 있다”며 “개인적 부르심은 시대적 부르심과 맞물린다. 하나님이 이 땅에 우리를 보내신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시대에도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하나님”이라며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를 우리의 일상과 직장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방법에 관해 황 목사는 “성령을 받은 제자로 살아가자”고 제언했다. 황 목사는 “하나님의 제자는 성령을 주도하려 하기보다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고 주의 복음을 위해 쓰임 받는 일꾼”이라며 “어떤 현장에서든 선교사로 살면 그곳은 선교지가 된다. 선교적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는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이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의 환영 인사와 오수철 에스엘아이 대표의 기도로 이어졌다. 밴드 몽니의 보컬 가수 김신의는 ‘내 평생에 가는 길’ 찬양을 불렀다.

CLF는 2019년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에 힘쓰는 크리스천 리더들과 함께 소통하며 영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했다. CLF와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국민일보는 다음세대에게 신앙과 도전 정신을 북돋는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를 진행했다.

제33회 CLF는 내년 2월 18일에 열리며 이건영 인천제2교회 원로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간증할 예정이다.

박윤서 양민경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