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가나안교회(장경덕 목사)는 2022년부터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을 후원하고 있다. 교회는 겨울철 대표적인 나눔활동으로 연탄 봉사를 꼽는다. 매년 추수감사절 헌금의 일부를 내면서 시작된 이 활동은 시린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가나안교회의 연탄 나눔은 청년들과 함께해 더욱 빛을 발한다. 25명의 청년이 1400장 넘는 연탄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린다(사진). 한 장에 3.65㎏인 연탄은 5장만 등에 져도 꽤 무겁다. 이를 짊어지고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봉사가 이어지는 건 어르신들이 건네는 따뜻한 커피와 진심 어린 감사가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연탄 봉사에 참여한 한 청년은 “땀을 흘리며 연탄을 나르는 동안,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겼다”며 “힘든 노동이었지만 함께한 청년들과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경덕 목사는 “연탄 나눔은 우리 삶에 의미를 더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경험”이라며 “봉사가 단순히 몸을 쓰는 노동이 아니라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는 더 큰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며 “청년들이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유대감도 깊어지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교회가 예배하는 공간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연탄 봉사는 교회로 하여금 세상과 소통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나안교회의 나눔은 매년 지역사회를 밝히는 불씨가 되고 있다. 연탄은행은 ‘기후환경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탄은행 대표인 허기복 목사는 “한국교회와 성도가 함께 연탄 나눔에 동참해 더욱 큰 빛을 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웃을 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