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 목회자 “샌드위치 신세 벗고 기둥으로”

입력 2024-12-18 03:03
예장백석 4050 목회자 간담회 참석자들이 17일 경기도 부천시 목양교회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4050세대는 사회에서 책임 있는 중진에 해당하지만 목회자들의 경우 노회와 총회에서 막내인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총회장 이규환 목사)가 4050 목회자를 주변인이 아닌 ‘교단의 주역’으로 세우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예장백석은 17일 경기도 부천시 목양교회(이규환 목사)에서 교단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이끌어갈 목회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백석미래 4050 목회자 간담회’를 열었다. ‘교단의 허리’인 이 세대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교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간담회에는 예장백석 소속 목회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백석미래위원회(위원장 최선 목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예배 강의 간담회 순서로 진행됐다.

이규환 총회장은 이날 강의에서 4050 목회자들의 현실을 두고 “위로는 선배 세대가 견고히 자리 잡고 있고, 아래로는 젊은 목회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회장은 “막상 누구도 이 세대를 돌보지 않았던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며 “그러나 여러분이 교단의 허리로서 다음세대를 잇는 중심 세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배에서는 ‘유다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설교가 전파됐다. 이 총회장은 설교에서 개척정신과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교회의 규모가 크지 않다고 주눅 들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는 “유다 지파는 늘 선두에 서고 생명을 소중히 여겼다”며 “목회 현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척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장백석이 최근 수년간 교단 통합과 영입을 통해 1만 교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교단 목회자 세대 분포로 보면 50대 후반부터 70대 영역이 주를 이루는 전형적인 역피라미드”라며 “급성장 이후의 과제로 교단의 내실을 다지고 체계적인 지도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4050세대를 위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일에 앞장서는 백석미래위원회는 내년 1월 신년영성대회와 3월 영성수련회를 통해 4050 목회자들의 설교 능력과 목회 자신감 증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선 백석미래위원장은 “내년에는 총회장과 4050 목회자들이 함께 필리핀 선교지를 방문해 선교 현장을 경험하고 목회의 새로운 비전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교단의 차세대 리더십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다.

부천=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