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405장(통45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5장 17~20절
말씀 :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교회다움은 그리스도를 닮음에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사역 모두 그분을 닮아야 교회다운 교회라는 말입니다. 교회는 샬롬의 원천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평화를 누릴 뿐 아니라 하나님과 세상의 깨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샬롬의 도구(peacemaker)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신 샬롬의 성령이 그분의 몸인 교회에 내주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샬롬을 누리고 나누는 공동체로 부름을 받은 교회를 가리키는 헬라어 단어 ‘에클레시아’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먼저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줌으로 이루신 샬롬을 누리는 공동체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 및 이웃과 관계가 깨진 세상의 특징은 절망입니다. 세상 속에 샬롬을 누리는 공동체의 존재는 소망의 빛입니다. 물론 온전한 샬롬은 종말에 완성되겠지만 교회는 화해가 온전히 구현된 천국을 이생에서 보여주는 견본주택과 같습니다.
미국의 토니 에반스라는 설교자는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가 ‘천국의 저쪽’이라면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교회는 ‘천국의 이쪽’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꽤 설득력 있는 비유입니다.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먼저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듯 우리가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세상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회라는 견본주택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또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샬롬을 온 세상에 나누도록 부름을 받은 선교적 공동체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와 교회가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하는데 단순히 구원을 누리는 특혜적 개념이 아니라 누리고 나누는 선교적 개념으로 정의합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해의 은혜를 누리는 ‘새로운 피조물’일 뿐 아니라 세상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직분을 위탁받아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인류’라는 의미입니다.
새번역성경으로 본문을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켜서 여러분에게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간청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고후 5:18~20)
누가복음 성탄 기사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평화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기록합니다. 하늘의 평안을 누리고 나누는 성탄 절기와 평생의 여정이 되기를 빕니다.
기도 : 평화를 이루시고 우리를 화해의 사절로 부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샬롬을 누리고 나누며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평화가 온전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민영 은퇴 선교사(전 국제위클리프 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