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공 건설 공사 신속 발주·착공 적극 추진”

입력 2024-12-17 01:55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시청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건설 분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공 건설 공사의 신속한 발주와 착공을 적극 추진해 최소한의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축소돼 건설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오 시장은 16일 시청에서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대규모 공공 건설사업과 SOC 민간 투자사업뿐만 아니라 노후 인프라 정비와 유지보수 예산도 조기에 집행해 시민의 일상을 지키고, 건설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해 민생경제를 안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진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장, 김홍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장 등 건설업계 관계자 14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과 이들은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 산업의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환율 급등,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는 유례없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과 공사 지연 문제는 건설 시장 전반의 위축과 일자리 감소를 가져와 서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그는 “규제 개선과 제도 정비를 통해 민간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업성이 낮은 지역의 공공기여 비율을 완화하는 등 민간 건설사업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설 근로자 지원책도 언급됐다. 오 시장은 “폭염, 강설 등 극한 기후 상황에도 건설 근로자가 최저 생계를 위한 소득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건설 근로자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간접 근로자까지 임금을 시에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강북구 번동 개발사업 부지에서 ‘모아타운 1호’인 번동 모아타운 착공식도 개최했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오세훈표’ 정비 모델이다.

번동 429-114번지 일대에는 사업에 따라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1242세대(13개동)가 들어선다. 2028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번동 모아타운과 접한 우이천변 부지 6000㎡에는 산책로와 휴식 공간 등이 조성된다.

오 시장은 착공식에서 “공사 시작까지 10~20년 걸렸던 재개발과 다르게 번동 모아타운은 (추진 계획 발표) 3년 만에 착공한다”며 “100곳 이상에서 진행 중인 모아타운 사업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