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류지혁(30)의 손을 잡았다.
삼성은 16일 내야수 류지혁과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26억원이다. 구체적으로 계약금 3억원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이다.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류지혁은 2020년 KIA 타이거즈로 옮겼다가 지난 시즌 중반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269 646안타 266타점 396득점 81도루를 올렸다. 올 시즌 100경기에 나서 타율 0.258 78안타 36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며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 또 어린 선수를 이끈 리더십으로 올 시즌 삼성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류지혁은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내부 FA 2명과 모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앞서 14년을 함께 한 김헌곤(36)과 총액 6억원의 조건에 2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삼성은 FA 최대어인 선발 자원 최원태(27)를 최대 70억원에 영입하는 등 이번 FA 시장에서만 102억원을 썼다.
이제 20명의 FA 신청자 중 미계약자 6명이 남았다. 통합우승팀 KIA의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임기영(31)과 내야수 서건창(35), 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찬(35)과 외야수 김성욱(31),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30), 키움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33)이다. KIA와 NC는 내부 FA 에이전트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와 키움은 구체적인 금액 제시를 하지 않았고 면담도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 마음은 급해지고 구단은 느긋한 형국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남은 FA들도 어느 팀에서든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선수들은 높은 금액을 받고 계약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구단들은 전혀 급하지 않아 협상이 답보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