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나 자극적인 콘텐츠로도 주목받기 힘든 유튜브 시장에서 첫 동영상을 게재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124만 구독자를 달성한 채널이 있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기독교 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헬로크리스천(Hello Christian)’이다. 대체 누가, 어떻게 이런 성공을 끌어낸 것일까.
지난 11일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헬로크리스천의 PD 신하영(27) 예수드림(YSD) 프로덕션 대표는 “오직 예수, 오로지 성경에 집중한 것이 채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신 대표는 “기독교 미디어 콘텐츠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독교 콘텐츠 필요에 부응해 전 세계 정통 기독교 크리스천과 함께 기독교 문화를 활발히 가꿔보고 싶었다”고 헬로크리스천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헬로크리스천은 세계 각지 기독교인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돼 함께 만들어 가는 채널이다.
그는 “특히 브이로그나 먹방, 맛집탐방 등 여러 일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독교인의 평범한 일상을 우리만의 정서로 담아내는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기독교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이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튜디오와 녹음실, 연습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기획, 촬영, 편집, 마케팅 등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채널엔 따로 주인공이 없다. YSD 프로덕션은 관리자 역할을 맡을 뿐, 채널 소유자나 소위 말하는 ‘간판스타’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크리스천을 위한 플랫폼인 것이다. 신 대표는 “우리의 간판스타이자 채널의 주인은 오로지 예수님이시며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크리스천 모두가 더불어 만들어나가는 기독교인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도 그래서 다양하다. 그는 “현재는 YSD 프로덕션이 주도해 기독교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예능 형식의 ‘영쭐 원정대’와 평신도·목회자를 아울러 신앙을 고백하고 관련 찬양을 부르는 ‘내 마음의 찬양’,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AI 숏츠 바이블’과 ‘AI CCM’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헬로크리스천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엔 해외 크리스천 수요까지 포용하는 개방성이 크게 작용했다. 신 대표는 “헬로크리스천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 ‘숏츠 바이블’ 애니메이션은 어린아이도 성경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나 해외에서의 수요도 높아 나라별 언어로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헬로크리스천의 궁극적 목표는 비기독교인에까지 닿는 것이다. 신 대표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영상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전 세계 기독교인이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기독교인에게는 교류의 장으로, 비기독교인에게는 복음을 전하는 소통구가 되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