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구치소 수감… “정권 교체 전력 투구해야”

입력 2024-12-16 19:07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조 전 대표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른다. 이제 여러분이 조국"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날 조 전 대표는 수감에 앞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전직 당대표로서 조국혁신당에 당부드린다”며 “정권 교체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약 3분간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 황운하 원내대표와 김재원 의원 등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의원, 200여명의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그는 “내란 공범 국민의힘이 정권을 유지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막아야 한다”며 “정권 교체 후 제7공화국 사회권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에 대해서는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영어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춥지만 봄은 올 것”이라며 “저는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해 한용운의 시구가 생각난다.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며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른다. 이제 여러분이 조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조 전 대표는 “이제 남은 것은 검찰 해체”라며 국회에 제출된 검찰개혁 4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조 전 대표의 입장 발표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지켜달라’ ‘건강하세요 기다릴게요’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조 전 대표를 배웅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엄상필)는 지난 12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의왕=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