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70명 꿈 키우는 공간… 부천 지역 전체로 확대”

입력 2024-12-17 01:12
김선복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지난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점형 늘봄학교 ‘상원 꿈나래 늘봄거점센터’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지원청과 지방자치단체, 학교가 지역 아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성공 사례입니다.”

김선복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상원 꿈나래 늘봄거점센터’(이하 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센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최초로 개설된 도시 거점형 늘봄학교다. 상원초 유휴 공간에 마련됐으며 어느덧 상원초 상일초 상동초 신도초 학생 270명이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센터 운영 전반은 상원초가 아닌 교육지원청이 담당하고 있다.

김 교육장은 “도보 이동이 가능한 학교들의 늘봄 거점을 만드는 작업은 처음이었다”며 “아이들의 안전한 이동이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음이 늦는 아이들은 15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지만 아이들끼리 이동하도록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천시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두드렸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어르신들이 한몫하고 계신다. 인솔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보조교사로 활동도 하고 틈틈이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해주신다”고 말했다.

센터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90%를 훌쩍 넘는다. 비결은 방과후 프로그램의 질이라고 했다. 김 교육장은 “학부모들이 보기에 사교육보다 늘봄 프로그램들이 더 경쟁력 있어야 한다. 우리 센터 프로그램을 보면 AI와 드론, 3D펜, 운동, 성우 스피치 등 사교육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개별학교의 늘봄학교와도 되도록 중복되지 않도록 해 학부모와 학생 선택권을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센터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부,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부천시는 원미구, 소사구, 오정구 등 3개 구로 이뤄져 있다. 상원 꿈나래 센터는 원미구에 있다. 소사구와 오정구에서도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육장은 “정규 교육과정은 교육 1섹터, 센터가 교육 2섹터다. 장소는 학교여도 2섹터에서 이를 책임지는 예컨대 센터의 장이 있고, 그 안에서 돌봄이든 방과후수업이든 다 가능한 형태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부천=글·사진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