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려움 속에서 교훈을 얻게 하소서

입력 2024-12-17 03:04

우주와 역사를 주관하시고 나라와 민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이 나라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굶주림과 폭정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문화에도 뒤지지 않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부족하지만 가난한 나라들을 돕고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할 수 있게도 하셨습니다. 주님의 큰 은혜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손으로 뽑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녹을 먹는 사람들이 못난 짓을 해서 그동안 숱한 고난과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주의에 큰 흠집이 생겼고 이 나라가 세계에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그 책임은 그들을 잘못 뽑은 우리 유권자들에게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사욕 편견 파벌 이념숭배 때문에 정의롭고 정직하며 신실한 정치인들을 뽑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님을 믿고 주님의 참되고 지혜로운 말씀을 순종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조차 그런 잘못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숙한 정치문화 형성에 공헌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허물을 깨닫고 회개하게 하시고 용서해 주옵소서.

주님. 이 나라를 지켜주옵소서. 이 어려움에서 교훈을 얻게 하시고 지금의 수치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특히 주님의 백성들은 공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모든 사욕 편견 파벌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무엇보다도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이념 우상숭배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참되고 정의롭고 신실함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게 하옵소서. 정의로운 정치, 올바른 투표가 이웃의 고통을 줄여주는 사랑이란 사실을 깨닫고 올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백성들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보루가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