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중국 언론은 즉각 속보를 내보냈다. 일부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댓글을 달아 호응을 얻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탄핵심판, 대통령 권한대행, 여야 정치권 등이 모두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한국 정치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후 한때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가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관련 검색어가 1위를 기록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기수가 될 것” “다시 한번 위대함을 목격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이자 법치” 등의 댓글을 달아 많은 ‘좋아요’를 얻었다.
중국 언론은 한국 외교부가 이날 저녁 미국·일본·중국 3국의 주한대사들을 만나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한 사실도 전했다. 하지만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 대사는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접견한 것과 달리 팡쿤 중국대사대리는 정병원 차관보가 접견한 사실을 두고 중국 홀대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의 순위는 미·일·중이다. 우리도 상대하지 말자” “중국을 뒷전으로 밀다니 졸렬하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에 대해 “중국만 대사대리여서 급을 맞춘 것” “중국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유럽연합(EU)과 러시아에는 통보하지 않았다”고 반론을 펴는 누리꾼도 있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