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 치료를 위해 흡입 혹은 경구용(먹는) 스테로이드 약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성인 천식의 경우 이런 스테로이드 제제의 장기간 사용이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돼 의료진과 환자 모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전현섭 교수 공동 연구팀은 천식·알레르기 질환 장기 추적 플랫폼(ICARUS)을 활용해 얻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천식 환자 1252명을 대상으로 10년간 흡입·경구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골감소증, 골다공증, 골절 위험도, 골대사 변화치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인 천식, 특히 50세 이후 여성에서 경구 스테로이드의 복용량이 많을수록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가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흡입 스테로이드의 경우 골다공증에 변화는 없지만 골감소증 위험이 1.9배(특히 고용량 사용 시) 높아졌다.
박래웅 교수는 16일 “이번 연구는 10년 이상 치료해 온 환자들의 임상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성인 천식 환자 치료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새로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 천식 진료지침에 따르면 증상 조절 및 악화 방지를 위해 흡입 스테로이드를 유지 치료제로 사용하고 증상 악화 시 경구 스테로이드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박해심 교수는 “경구 혹은 흡입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골감소증, 골다공증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