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흔들림 없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며 국민의힘의 탄핵 찬성 표결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 및 시민사회와의 공조를 다지고 의원들의 신변 관리를 당부하는 등 탄핵안 표결 대비에도 들어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내일(14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려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려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길을 도모하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압박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의 윤 대통령 담화를 두고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고 비판하면서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할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 12월 14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이라며 “국민께서 밝혀주신 촛불의 길을 따라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 5당 및 1500여개 전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대표들과 함께 비공개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농성 중인 함세영 신부,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비상시국회의의 재야 원로들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 퇴진·탄핵 전선을 공고히 다지기 위한 연대 행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하고 절제된 처신과 철저한 신변 관리를 강조했다. 의원들에게 이날 오후 10시부터 탄핵안 표결 시점까지 국회 경내에서 대기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집결해 탄핵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뒤 국회 앞에서 개최된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이동환 박장군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