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여객열차 재개통… 파병·외화벌이에 쓰일 듯

입력 2024-12-13 00:28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 열차가 거의 5년 만에 재개통된다. 북·러 간 주요 내륙 통로인 두만강시~하산 루트가 다시 열리면서 북한의 외화벌이와 파병의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 ‘러시아레일’은 2024~2027년 일정을 공개하면서 두만강역과 연해주 하산역을 오가는 ‘No. 645/646’ 열차가 16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열차는 주 3회(월·수·금요일) 운행될 예정이다. 편도로 17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만강역에 도착한 뒤에는 현지 열차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러시아레일은 설명했다.

두만강역과 하산역을 잇는 국경 철도는 2013년 개통됐다.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러시아를 방문할 때 이 철도를 이용했다. 이후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2월 러시아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다가 2022년 11월 철도 화물 운송을 재개했다. 올해 6월부터는 여객 열차를 시험운행했다. 당시 러시아 단체관광객이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에 도착해 라선으로 이동한 뒤 3박4일 일정으로 일대를 관광했다.

철도 운행은 지난 4일 공식 발효된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대북 전문가를 인용해 “철도 운행 재개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과 북한 병력·중화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