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미래 설계, 숲이 돕습니다

입력 2024-12-13 03:31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김모씨(23)는 막막했던 앞날을 ‘24+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설계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산림복지’ 사업 중 하나로, 산림교육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돕고 나아가 산림 분야 자격증 취득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김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마음의 안정과 진로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미래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진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산림복지진흥원의 산림복지 사업이 취약계층 청년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24+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은 보호종료아동뿐 아니라 고립·은둔 청년들에게도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한다. 매년 수천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12일 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6510명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3151명에서 106.6%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6600명 규모로 지원이 이뤄진다.

다른 보호종료아동 A씨는 24+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과 연계된 ‘취약계층 산림복지 일자리 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A씨는 대학 4학년 때 산림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으나 자격증 취득 비용 200만원이 큰 걸림돌이었다. 그때 산림복지진흥원 관계자가 ‘취약계층 산림복지 일자리 아카데미’에 신청해보라고 제안했다.

지원 대상이 된 후 그는 3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오가며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결국 이 경험을 토대로 산림 관련 기관 인턴에 합격했다. A씨는 “경제적 무력감에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올해 일자리 아카데미는 90명을 지원했으며, 이 중 12.3%인 11명이 청년이었다. 내년에는 지원 대상을 100명으로 확대하며 청년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남태헌 산림복지진흥원 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청년이 숲을 기반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