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국가대표 박시은(17·강원체고)이 2024 국제수영연맹(AQU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박시은은 50m와 100m, 200m 등 쇼트코스 여자 평영 전 종목 한국 기록 보유자가 됐다.
박시은은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2일차 여자 평영 100m 예선에서 1분5초36의 기록으로 역영을 마쳤다. 이로써 박시은은 김혜진(전라북도체육회)이 2011 경영 월드컵에서 작성한 1분5초37을 0.01초 앞당겨 한국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출전 선수 65명 중 21위로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시은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첫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돼 무척 즐겁다. 좋은 기록이 나와서 기쁘다”며 “남은 50m와 200m, 단체전에도 집중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시은은 향후 한국 수영을 이끌 여자 평영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2년과 지난해 주니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연달아 결승 진출에 성공해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올해 초 치러진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여자 평영 200m 우승을 거머쥐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박시은은 지난 10월 인천에서 펼쳐진 경영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여자 평영 50m(30초35)와 200m(2분19초58)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두 달 만에 100m 한국 기록마저 새롭게 쓰며 라이징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남녀 2명씩 총 4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을 50m씩 역영하는 대회 혼성 혼계영 200m에서도 한국 기록이 나왔다. 김승원(구성중)과 정소은(울산광역시체육회),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나선 한국은 1분40초21의 기록을 써냈다. 이들은 2021년 아부다비 대회에서 나온 종전 한국 기록(1분41초49)을 1초28이나 단축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