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공개하며 AI PC 대중화 선언

입력 2024-12-13 03:10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가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다음 달 2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 북5 프로’ 성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최현규기자

올해 노트북 시장의 트렌드였던 인공지능(AI) PC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목표로 앞다퉈 첫 모델을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이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대중이 높은 가격을 감수하며 선택할만한 매력을 가진 AI PC를 만들어내는 것이 각 기업의 과제가 됐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해답은 다음 달 2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 북5 프로’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AI PC 대중화를 선도할 전략 모델을 공개했다. AI 검색·이미지 보정 등의 유용한 기능들과,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최첨단 프로세서를 통해 AI PC만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갤럭시 북5 프로에는 자체개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AI가 함께 탑재됐다. 특히 텍스트·이미지·QR코드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AI 셀렉트 기능을 처음으로 포함해 검색의 편의성을 높였다. 시연에 참여한 기자가 웹 서핑 중 광화문의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치자 바로 검색 엔진 빙(Bing)에서 광화문의 위치 검색 결과가 나왔다. 손가락으로 커피전문점의 메뉴판 사진에서 ‘Coffee Latte’라고 써진 부분을 긋자, 이번에는 카페라떼에 대한 설명이 튀어나왔다.

노트북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프로세서로는 최신 모델인 ‘인텔 코어 울트라(Ultra) 프로세서 시리즈 2’(루나레이크)가 탑재됐다. 루나레이크의 NPU(신경망처리장치)는 최고 초당 47조회 연산(TOPS)이 가능해 AI PC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충분히 만족한다.

늘어난 연산능력으로 인해 가능해진 AI 기능은 사진 리마스터다. 사진 리마스터를 활용하면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거나, 저화질 이미지를 선명한 고화질로 바꿀 수 있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은 “300개 이상의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인텔 프로세서의 능력을 통해 갤럭시 북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모델은 전력 효율성도 개선해 배터리 충전 없이 최대 25시간 이상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한 모델과 비교했을 때 이용시간이 5시간 늘어났다.

국내외 IT 업체들은 내년에 더욱 커질 AI PC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다. LG전자는 LG그램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데, 이 역시 루나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애플 역시 11일(현지시간) 자사 제품군(아이폰·아이패드·맥)을 대상으로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오는 2028년까지 AI PC 시장은 연평균 42% 성장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노트북·휴대폰·워치·버즈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AI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