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54% “트럼프 잘 할 것”… CNN “아직 허니문”

입력 2024-12-13 05: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202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시사잡지 타임의 표지 사진이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잘하고 있고, 취임 이후에도 국정 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이 미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 달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54%, 지금까지 대통령직 인수인계 방식에 대한 찬성은 55%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첫 대통령 임기를 앞둔 2016년 조사에서도 직무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53%로 이번 조사와 비슷했다.

트럼프가 미국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응답은 68%로 나타났다.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라는 응답은 48%였다. CNN은 이번 조사에 대해 “4년 전 대체로 부정적인 지지율 속에서 낙선한 트럼프가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면서 대중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의 지지율은 2000년 이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전 지지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전 CNN 조사에서 79%를 기록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66%,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65%,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62%였다.

경제 정책과 이민 정책에서 트럼프를 ‘매우 신뢰한다’는 답변이 39%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신뢰한다’는 응답도 각각 27%, 26%로 조사됐다. 경제 정책에서 ‘매우 신뢰한다’는 답변 39%는 부시(29%), 클린턴(20%), 로널드 레이건(26%) 전 대통령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해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30%, 대통령 권한을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을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고의 인재를 공직에 임명할 것을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도 26%에 불과했다.

미국 시사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트럼프를 선정했다. 타임은 “트럼프만큼 정치와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는 처음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에도 타임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미 CBS방송은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초청을 수락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