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음부로 간 부자

입력 2024-12-14 03:04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가진 것들로 땅에서 사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습니다. 날마다 호화로운 파티를 열며 제한 없이 최고급의 것들로 누리면서 마음대로 살았죠. 이를 부자의 특권이며 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분명히 세상에서 잘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의 대문 앞에 버려진 나사로입니다. 병이 들어 일할 수 없으니 먹고 살려면 구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지 나사로의 삶은 이랬습니다. 부잣집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동네 개보다 못한 처지에 놓였던 비참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실패한 인생이며 이것을 저주라고 여겼습니다. 잘 살았든 못살았든 사람은 한 번은 다 죽게 됩니다. 부자도 죽고 거지도 죽습니다. 그런데 죽은 후의 일이 놀랍습니다. 세상에서 잘 살았던 부자는 음부에서 고통당하고 거지는 아브라함의 품에 편안히 안겨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닙니까. 반전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부자는 세상에서 좋은 것을 받았고 거지는 고난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죽어서 나사로는 위로받고 부자는 괴로움을 받은 것이죠.

하나님의 계산은 공평합니다. 하늘이 열리면 뭐든 제대로 다 보입니다. 성도는 땅에서 하늘 문이 열린 자들입니다. 하늘 문이 열리면 땅만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늘 문으로 올라가면 그곳에는 영원이 있습니다.

영원이라는 시간을 알게 되는 것은 인생의 혁명입니다. 땅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동안 땅에서 모든 것을 다 받고 누리고 이루면서 살려고 했는데 영원이 있다면 인생의 계획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목적은 임종까지가 아닙니다. 결국 영원이며 땅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천상까지 닿아야 합니다.

부자와 나사로는 둘 다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부자는 땅에서 자기가 받은 것을 다 누렸기 때문에 계산이 끝나 그 이후엔 더 받을 게 없습니다. 그러나 나사로는 땅에서 너무 받은 게 없어 죽은 이후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땅이 전부라면 성도는 모든 것을 사는 동안 다 받고 누려야 합니다. 기도 응답도 임종 전에 다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늘 문이 열렸다면 땅에서 흘린 눈물과 수고와 아픔을 하늘에서 보상받게 됩니다. 부자로 태어나서 잘 사는 사람이나 병이 들어 거지가 돼 못사는 사람이나 땅에서는 계산이 다 안 됩니다. 예수를 믿고 땅에서 잘 사는 것이나 눈물 흘리며 애통해 하는 것이나 땅에서는 계산이 다 안 됩니다.

하늘 문이 열려야 하나님이 얼마나 공평하신 분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것이 성도의 소망입니다. 야곱은 하늘 문이 열리고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를 봤습니다.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창 28:10~12)

예수님이 야곱의 사다리입니다. 예수님과 연합한 성도는 땅을 넘어 하늘 문을 열고 올라가 영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고전 9:18)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서울 마라나타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으로 진리를 선포하라는 부르심을 받아 순종함으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승리하기를 바라는 교회입니다. 생명을 구원하고 사람을 살리며 믿음으로 성도를 강건하게 세우는 교회의 사명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