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입력 2024-12-13 03:05

오늘 본문인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은 이 땅의 많은 성도가 잘 알고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아마도 이 말씀을 많은 성도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씌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믿음의 성도들은 세상의 주관자이시며 창조주이시고 전능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믿음과 또 말씀에 기록된 명령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를 써도 솔직히 세상일이 말씀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기도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면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만사형통해야 하는데, 오히려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다는 겁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빌립보서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사도 바울과 같이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말씀이고, 우리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말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도 바울이 기록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고백 속에 담겨 있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1절 이하에 보면 사도 바울은 “자신 스스로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하기를 배웠기 때문에 때로는 비천에 처할 줄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안다”고 합니다. 또 “때로는 배고프거나 배부르다 할지라도 어떤 형편에든지 만족하며 감사할 수 있는 그 비결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놀라운 기적이나 엄청난 역사를 행할 수 있는 의미가 아닌, 지금 내 앞에 놓인 모든 환경과 어떠한 형편 속에서도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행복은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또는 환경과 처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행복은 내 안에 만족과 감사가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과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능력을 힘입는다면 내가 가진 것과 처한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아갈 줄로 믿습니다. 이를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0절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이 같은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말미암아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하나님 안에서 감사의 삶을 열어가시는 모든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김용한 목사(성서교회)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교회입니다. 이단과 인본주의 신학이 말씀의 권위와 진리를 흐리는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생명과도 같이 여기고 전파하며,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열매 맺고자 힘쓰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