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검사 결과 발표 내년 연기

입력 2024-12-12 04:21

금융감독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경제 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애초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난 10~11월 정기검사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현 경영진 체제에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신규 진행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에 모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한편 최근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의 재무적 탄력성 축소 등을 우려했다. 그는 “금융위 등 소관 부처에 건의·협의해 금융 감독원칙을 견지하면서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생상품 등의 거액 손실 또는 금융 사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내부 통제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