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합류… 與 탄핵 찬성 5명으로 늘어

입력 2024-12-11 18:49 수정 2024-12-12 00:03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 시점을 14일 오후 5시로 결정했다.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집단 불참’ 방식으로 개표를 무산시켰던 여당은 2차 표결을 앞두고는 다른 기류에 봉착했다. 의원들의 ‘탄핵 찬성’ 공개 선언이 이어지면서 방어 둑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저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당시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지만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는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했다.

김 의원의 합류로 여당 내 탄핵 찬성 대열 합류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과 ‘즉시 하야 거부 시 탄핵’ 입장을 밝힌 조경태 의원까지 5명으로 늘었다. 여당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를 통과하게 된다. 같은 당 김상욱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유동적이긴 하지만 (당내 탄핵 찬성 의원이)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는 1차 표결 때의 집단 불참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자는 것인데, 무기명 투표 방식이라 탄핵 저지 당론이 지켜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국민의힘 정국안정 태스크포스(TF) 이양수 위원장은 “지도부에서 조기 퇴진론을 갖고 대통령실을 설득한다면 (탄핵 찬성 뜻을 밝힌) 그분들도 다시 입장을 바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안을 다시 발의해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뒤 14일 오후 5시 본회의에서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군 간부 증언 등 최근 새롭게 드러난 내란 주도 정황을 탄핵소추안에 추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2차 탄핵안 표결에서 (국민의힘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고 의원들의 소신도 보장해줘야 한다”며 “탄핵열차는 출발했고, 결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수 이동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