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조업 취업자 10만명 감소… 청년 고용률도 뚝

입력 2024-12-12 01:31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가까이 줄어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0.8% 포인트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10월(8만3000명)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취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고용률은 63.2%로 0.1% 포인트 올라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11월 기준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9%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1월 기준 최고치다.

하지만 산업별·연령별로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먼저 ‘경기 바로미터’인 제조업 취업자(439만6000명)가 9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7월 1만1000명이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자부품 의복 등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와 연관이 큰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 감소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이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9000명 줄었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 줄어 2021년 9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8만명 줄며 고용률이 0.8% 포인트 하락했다. 29만8000명 늘며 46개월 연속 증가세인 60세 이상 취업 상황과 대비된다. 청년층에서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40만8000명으로 17.9%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고용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 경제정책방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차질 없이 마련해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안 그래도 일자리 미스매치,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정부가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켰다”며 “기업의 투자 위축 등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