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열차는 출발했다… 결코 멈출 수 없어”

입력 2024-12-12 00: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열차는 출발했다. 결코 멈출 수 없다”며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탄핵 열차는 출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여당이 참여할 것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탄핵안 2차 표결을 앞두고 ‘12·3 내란제보센터’를 출범하며 총력 여론전도 전개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압수수색 등 윤 대통령을 조준한 검·경의 강제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어 대통령 탄핵 당위성도 더욱 확보될 것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국가수반 자리에 내란 수괴 혐의자가 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며 “탄핵 열차는 결코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란죄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을 거론하며 “여당 의원이 다수 참여했다. 국민의힘이 민심을 받아들여 자율투표를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탄핵안 표결에서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도 “탄핵안 의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전제”라며 “온 세계가 의심의 눈초리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여론 후폭풍에 직면하면서 탄핵안 저지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버거워하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내란제보센터’ 현판식도 열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제보센터 전화번호를 직접 공개하면서 “영문도 모르고 동원당한 병사도, 장교도 무죄다. 국민이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는 동시에 제보자의 권익도 보호한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센터장은 국가정보원 차장 출신 박선원 의원이 맡았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한 특검법’(내란 특검법)과 네 번째 ‘김건희 특검법’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두 특검법은 12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지에도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 이탈표를 늘리기 위한 설득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각 상임위원회 간사를 중심으로 친분이 있는 여당 의원 명단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가까운 의원들에게 ‘빨리 수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할 때마다 상대가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며 “가결을 위한 최소 이탈표인 8표보다 많은 13~14표가 안정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탄핵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며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질서 있는 퇴진의 방법은 국민과 헌법 절차를 따르는 것뿐”이라며 “의원들은 각자 헌법기관으로서 특히 이 점을 깊이 생각해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위 속에 국민을 그만 고생시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