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이 새 정부 구성을 위해 3개월간 과도정부를 운영키로 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반군은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할 과도정부의 임시총리로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추대했다. 바시르는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행정조직 수반으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를 통치해 왔다. 바시르는 “이제는 국민이 안정과 평온을 누릴 시간”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안정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서방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알졸라니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전쟁은 없다. 시리아는 전쟁에 지쳤고 또 다른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우리는 국가 재건과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반군이 포용적 과도정부를 구성할 경우 HTS를 테러단체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은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로 이어져야 한다”며 “미국은 이 과정에서 구성되는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주요 군사시설에 연일 맹폭을 가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뒷배였던 이란도 손을 쓰지 못하는 지금을 이란 등 적대 세력의 힘을 빼놓을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지난 48시간 동안 시리아 전역을 약 480차례 폭격하며 “누구든 아사드의 발자취를 따르는 이는 그와 같은 말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