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복귀한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안방에서의 금빛 레이스를 약속했다. 최민정은 “복귀 후 홈에서 하는 첫 경기라 많이들 기대해 주시는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민정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앞선 세 차례 월드 투어 대회를 통해 지금도 내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잘 풀리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이곳에서 진행되는 2024-2025 KB금융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대회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펼쳐지는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휩쓴 쇼트트랙 최강자다. 휴식과 개인 정비를 위해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한 그는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앞서 치러진 월드 투어 1~3차 대회에선 연달아 메달을 수집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2차 대회 때 여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최민정은 “경쟁하는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내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며 “지난 실수를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서울시청)과 장성우(고려대), 김길리(성남시청) 등도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최근 2년 연속 수상한 박지원은 지난 3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박지원은 “모든 선수들이 나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나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위기를 딛고 성장하겠다. 안방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성우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재명 대표팀 감독은 남자부 2개, 여자부 2개의 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윤 감독은 “내년 2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전 열리는 마지막 국제대회다. 선수들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