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71·사진)이 10일(현지시간) 고별 칼럼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나타나는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가장 저급한 자들이 통치하는 체제)’에 맞서 싸운다면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은 2000년부터 NYT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크루그먼은 이날 ‘분노의 시대에 희망 찾기’라는 제목의 NYT 고별 칼럼에서 “우리는 예전에 가졌던 지도자를 향한 믿음, 즉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진실을 말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알고 있다는 믿음을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최악의 통치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크루그먼은 “엘리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대중은 더 이상 ‘일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믿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노는 나쁜 사람들이 권력을 잡을 수 있게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들을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며 “언젠가 대중은 엘리트를 비난하는 대부분의 정치인도 모든 면에서 엘리트라는 점을 깨닫고 그들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