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은 사명이자 하나님과 매일 동행할 수 있는 축복의 통로

입력 2024-12-14 03:07
전진성·문혜영 부부가 자녀 전재우 전유민 전예가 전하라(왼쪽부터)와 함께 2011년 경기도 고양시의 한 교회에서 안수집사 임직예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문혜영씨 제공

남편과 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홀로 신앙생활을 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부모의 반대로 교회 출석은 첫아들을 낳고 분가 후에야 할 수 있었는데 세 식구가 함께 드리던 첫 예배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장남일 것을 알았나 싶을 만큼 예배에 진지했고 찬양하기를 즐거워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모습을 기뻐하셨는지 이후 저희 가정에 4살, 3살, 2살 터울로 딸 셋을 더 주셨습니다.

넷이나 되니 누구 하나 심심할 겨를 없이 집안은 늘 소란했고 아이들 돌봄부터 청소, 식사준비 등 일거리가 많아 육신이 고단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 때 한숨 대신 찬양을 흥얼거리면 두 번째 소절부터는 아이들이 따라 불러 ‘떼창’이 되니 시름을 잊기도 했습니다.

사춘기를 차례로 지날 때면 더욱 기도의 자리에 앉게 됐고, 삶의 다양한 문제 앞에서 때로는 기도가 쌓인 믿음의 가문들을 부러워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오히려 아이들이 ‘조부모님을 전도하면 3대째 신앙 가문이 되니 걱정 말라’며 위로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절실히 구했던 가장 소중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서울 중구 스테이락호텔 가족 식사자리에서 찍은 모습. 문혜영씨 제공

저희는 믿음의 1세대로서 세상과 신앙의 가치관 사이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그러다 내 자녀이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잠깐 맡기신 것뿐이라는 깨달음에 양육의 부담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하나의 성전으로 세워나가기를 결단했습니다. 그러자 육신의 부모로서 연약했던 부분 또한 하나님께서 친히 고치시고 채워가심을 경험했습니다.

자녀 덕분에 하나님께 훈련받고 성장하게 되니 자녀 양육은 사명이자 하나님과 매일 동행할 수 있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점점 믿음을 지키기 힘든 세상 속에서 우선 부모부터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살아내기를 원합니다.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자녀를 부지런히 가르치는 사명을 놓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주의 은혜입니다.

전진성·문혜영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