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언어·수리력 OECD 평균 미달

입력 2024-12-11 00:51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년 전 1차 조사와 비교해 언어능력 점수가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PIAAC는 16~65세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핵심 정보처리 역량을 국가 간 비교한 조사다. 10년 주기로 세계 각국의 인적자원 특성을 비교·분석해 교육과 직업능력 개발 정책에 활용한다. 2013년 발표된 1차 조사에는 23개국이, 2차 조사에는 31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에선 총 6198명이 관련 조사에 응답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 평균 점수는 249점, 수리력은 25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38점으로 나타났다. 각 영역은 500점 만점 기준이며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았다. OECD 평균은 언어능력 260점, 수리력 26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 251점이다.

특히 1차 조사에서 273점이었던 언어능력 점수가 2차에서 24점 하락했다. 세 영역은 연령이 낮을수록 역량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10년 전 한국의 연령별 언어능력은 최고 293점(16~24세)에서 최하 244점(55~65세)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선 최고 276점(16~24세)에서 최하 217점(55~65세)으로 떨어졌다.

수리력의 경우 1차 대비 2차에서 10점 하락했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치라고 고용부는 전했다. 문제해결력의 경우 1차 조사는 ‘컴퓨터 기반 환경’을 조건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와 직접 비교가 어렵다.

분석 대상을 16~24세로 한정하면 언어능력(276점)과 수리력(273점) 평균점수는 OECD 평균(언어능력 273점, 수리력 272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직장인 중 최종 학력과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이 적정한 경우(적정학력)는 65.0%로 나타났다. 실제 학력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보다 높은 경우(학력과잉)는 31.3%, 낮은 경우(학력부족)는 3.7%였다.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묻는 스킬불일치 조사의 경우 자신이 가진 스킬과 업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이 적정하다는 응답(적정스킬)은 65.1%로 나타났다. 스킬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능력보다 높은 경우(스킬과잉)는 23.9%, 낮은 경우(스킬부족)는 11.0%였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