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대응을 위해 교회연합기관이 지방자치단체와 아이 돌봄 관련 공동 캠페인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상복 목사, 전용태 장로)는 출생아 수 증가율이 가파른 인천시와 적극적 협력을 논의 중이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복수 용도 지정 절차 완화에 관한 건축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이 오는 30일까지 입법 예고됐다. 지난 6월 정부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 따라 돌봄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이를 원활히 조성할 수 있도록 종교시설과 노인 및 어린이 복지시설(노유자시설) 사이 복수 용도를 허용하고자 하는 경우 지방건축위원회의 심의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정부에 교회 내 유휴 공간을 지역사회를 위한 아이 돌봄 공간으로 활용해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을 돕는 일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영유아와 아동 돌봄서비스 확대로 양육과 보육, 교육 부담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력 단절 우려를 해소해 결혼과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재단법인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3일 인천시 관계자들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동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인천시는 전년 동기 누계대비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저출생 대책에 적극적인 곳이다.
간담회 당시 김철영(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유헌형(인천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 목사 등은 시현정 인천시 여성가족국장 등에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동 캠페인을 제안했다. 인천의 종교시설 중 3곳씩 선정해 시범적으로 아이돌봄 공간으로 활용한 후 호응이 좋을 경우 이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김 목사는 “아이 돌봄시설의 기준을 갖춘 시설 공간에서 아이를 맡길 수 없는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아이 돌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기독교가 이를 위해 종교시설을 활용한 아이 돌봄에 나설 수 있도록 입법 청원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출생 극복을 위한 향후 활동으로 ‘출생돌봄상담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라며 “수료한 이들에게 민간 자격증을 수여해 자격을 갖춘 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도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협업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답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내년 1월 중으로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성시화운동본부, 인천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등과 함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