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기가 나를 찾아올 때

입력 2024-12-11 03:09

하나님을 바라보고 삶의 한복판에서 끝까지 버틸 때 우리는 ‘불신의 요단강’을 건너 ‘믿음의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만 바라보고 끝까지 견디는 사람을 사용합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배경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 은혜’입니다. 1절에서 여호수아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은 지체하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합니다.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머뭇거림도 불순종입니다. 용기를 갖고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3일 후 지휘관들은 진영을 두루 다니며 머물렀습니다.(2절) 눈앞에 요단강은 보였지만 범람해 건너지 못하고 기다린 것입니다. 사흘간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렀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머무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줄 것을 믿고 인내하며 버티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버티는 것이 영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과 지성소 안에 있는 ‘언약궤’(법궤)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하나님이 이들과 동행한다는 걸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언약궤를 따르며 행하라고 말합니다.(3~4절) 하나님의 임재를 따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여호수아는 “전에는 이 길을 지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4절)

우리는 늘 ‘길이 없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에겐 길이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법, 세상 사람이 절대 기대하지 못하는 방법을 동원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길을 여시는 하나님을 경험해 보십시오.

여호수아는 또 이들에게 “스스로 정결하게 하라”고 합니다.(5절)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하길 원하십니다. 또 “내일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놀라운 일을 행할 것”이라고 말합니다.(5절)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는 한 항상 내일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여호수아는 하나님에 대해 4가지를 고백합니다. 첫째 ‘살아있는 하나님’(10절)이며 둘째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입니다.(10절) 셋째 ‘앞서 인도하는 하나님’(10절)이며 마지막은 ‘온 땅의 주’임을 고백합니다.(11, 13절)

제사장들도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요단강에 이르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강에 발을 담급니다.(15절) 평소 요단강은 폭이 20~30m, 수심이 3~4m 정도이지만 봄이 되면 레바논 산에서 녹은 눈 등 여러 곳에서 물이 들어옵니다. 우기 때는 비도 엄청납니다. 어떻게 요단강에 발을 잘 디디고 서겠습니까. 그런데 이들이 발을 딛자 물의 흐름이 멈췄습니다.(16~17절) 이스라엘 백성이 한 번도 겪지 못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상황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봤기 때문에 볼 수 있던 광경입니다. 그 결과 온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넙니다.(17절)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민족의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른 땅을 만들어서라도 백성을 건너가게 합니다. 이 하나님이 바로 당신의 하나님입니다.

상황이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며 출발하십시오. 기다림의 시간을 잘 지내십시오. 어떤 일을 만나든 하나님을 고백하고 그분의 음성을 신뢰하며 나아가십시오.

김동영 바람길교회 목사

◇바람길교회는 청년·청소년 세대의 신앙을 위해 세워진 교회입니다. 벼랑 끝 청소년을 돕는 비영리 민간단체 ‘미담’을 설립해 경기도 내 12개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본부 산하 미담학교를 세워 사회적 전도에도 힘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