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후 美민주당 “이젠 X세대 대통령 나와야”

입력 2024-12-11 03:23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82)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대선 패배 이후 차기 대통령 후보의 적정 연령을 놓고 조심스러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70~80대 고령 의원이 많은 미국 정치권에서 “나이는 한계가 아니다”는 의견이 대체적인 가운데 “이제는 X세대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자들은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에 너무 많은 나이는 몇 살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민주당의 진로를 위해 모인 주지사들 사이에선 “대선 후보에게 나이는 상관없다”는 입장이 많았다. 개빈 뉴섬(57)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나이는 삶의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며 대선에 출마하기에는 80대가 너무 고령이라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내가 어렸을 때는 65세가 거의 죽은 나이와 같았다. 내가 지금 65세인데 나는 죽지 않았다”며 ‘고령 한계론’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올해 84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82세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78세로 고령이다.

하지만 차기 대선에선 좀 더 젊은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반론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차기 대선 민주당 후보군으로 꼽히는 그레첸 휘트머(53) 미시간 주지사는 “X세대가 주도권을 잡는 것을 보고 싶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역동적이고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키 셰릴(52) 하원의원도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해 “나는 X세대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