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사모선교회(대표 이에스더 목사)는 세상에 혼자 남은 홀사모를 향한 하나님의 위로요 버팀목이다. 남편 목회자를 천국에 먼저 보내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 자녀들 손을 잡고 찾는 곳이다. 선교회 대표 이에스더 목사는 그 막막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목사 역시 홀사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홀사모수양관을 최초로 설립하고 30년 전 홀사모선교회를 창립했다.
이 목사는 그동안 찾아오는 홀사모를 위로하고 기도해주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자 애썼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기에는 찾아오는 홀사모가 많았다. 그렇다고 이 목사를 돕는 기관 단체나 교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때마다 하나님이 연결해주시는 이들을 통해 홀사모들을 도왔고 이를 위해 항상 기도해왔다.
또 연말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편지를 써왔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이들에게 보내는 초청장이다. 이미 홀사모를 돕고 있는 이들에겐 감사편지요 향후 돕기를 청하는 이들에겐 부탁편지다. 선교회는 올해도 감사와 부탁을 담아 ‘목회 현장에서 수고하는 존경하는 목사님’이란 제목으로 편지를 보낸다.
홀사모선교회는 이 편지에 감동하는 목회자들의 기도와 지원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홀사모에게 가장 긴급한 것은 주거 문제 해결이다. 남편 목회자가 천국에 가면 사모와 자녀들은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교회는 홀사모들이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가려면 보증금(1인 300만원)이 필요한데 이를 지원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부분이 보증금이다. 일단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선교회는 이외에 홀사모에게 매월 생활비를 보조하고 반기별 자녀 장학금을 지원한다. 홀사모로서 어려운 현장 목회를 이어가는 이들에겐 1인당 300만원을 후원한다. 또 홀사모나 가족의 긴급 수술이 있을 때 치료비를 보조하고 홀사모 가정의 애경사를 챙기기도 한다. 사모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위해 학사관 12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엔 서울역 노숙인 섬김의 날 전도 집회와 위로 행사를 주관한다.
이 목사는 “처음에는 30가정, 60가정, 100가정을 지원하려고 다부지게 시작했다”며 “가장 긴급한 30가정을 우선으로 30년 넘게 지원을 계속해 온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했다. 이어 “몇 년간 지원받고 자립하면 다음 가정이 지원받는 형태다 보니 대기자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을 도우려면 동역자도 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홀로 된 목사님 아내는 현재 목회하는 목사님 부부가 챙겨야 하지 않겠냐”며 “홀사모와 자녀들을 긍휼히 여기는 이들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사모의 어려운 상황 등은 국민일보와 CTS기독교TV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CTS는 11일 오전 9시, 12일 오후 2시50분과 오후 9시40분 ‘내가 매일 기쁘게 홀사모 특집편’을 방영한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